정치 국회·정당·정책

문재인 "내년 정권교체 가능성 어느 때보다 높다"

추미애 캠프 출신 진성준 찾아

정권교체 의지 강하게 드러내

野 대권레이스 조기 과열될 듯

지난 3일 오후 충남 서산 운산면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클럽 ‘문팬’ 창립행사에서 문 전 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서산=연합뉴스지난 3일 오후 충남 서산 운산면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클럽 ‘문팬’ 창립행사에서 문 전 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서산=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야권 주자 1위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4·13 총선에서의 호남 참패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던 문 전 대표가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면서 더민주 대권 레이스가 일찌감치 과열 양상을 띨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진성준 전 의원이 운영하고 있는 강서목민관학교를 방문해 이같이 밝힌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우리가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달라져야겠다고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함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의 간절함은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이 영남과 충청·강원에서 선전했고 수도권을 석권하게 했다”며 “우리 당은 새누리당보다 더 전국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50대 유권자가 야권 지지 성향으로 돌아선 것도 정권교체 전망이 밝은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저는 2040세대에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얻은 표보다 훨씬 많이 받았지만 5060세대에서 훨씬 많이 받지 못해 결국 패배했다”며 “50대가 ‘스윙보터’인데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이 새누리당과 50대에서 받은 표가 비슷했고 야권 전체로 보면 50대에서 이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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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이유에 대해 “후보 따로, 당 따로 선거운동을 하고 당이 충분히 동원되지 못했으며 저도 동원하는 역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패배의 이유 중 하나로 비주류의 무성의한 선거운동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는 제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가운데 벼락치기로 대선에 임했다”면서 “지금은 우리 당이 여당보다 후보군이 풍부하고 대선을 이끌어가는 상황이고 후보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돼 정권교체 희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이처럼 조기에 ‘정권교체’ 깃발을 들고 나섬에 따라 야권의 다른 주자들 역시 자기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대표를 도왔던 진성준 전 의원을 찾아 집권 의지를 표명한 것이 다른 경쟁주자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당권경쟁 과정에서 ‘문재인 대세론’의 중심에 서며 대선 관리 공정성 시비에 휩싸인 바 있기 때문이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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