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가위 고향가는길] 긴 연휴,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밀정' '고산자' '매그니피센트7' 韓美 시대극 대작 맞대결부터

온가족 함께 즐기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 '달빛궁궐'까지 풍성

밀정밀정




5일간의 연휴를 겨냥한 대작 영화의 한판 승부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각각 조선 후기와 1920년대를 조명한 한국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밀정’이 시대극 2파전을 벌이고, 이병헌이 출연하는 헐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7’도 기다리고 있다. 애어른 할 것 없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시대극 대작 맞붙어

◇비극의 시대, 공존할 수 없던 사람들의 이야기-밀정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간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렸다.

1920년대는 나라 잃은 암울함과 서양 문물 유입에 따른 역동성이 공존하던 시대다.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로 친일을 선택한 인물 ‘이정출’과 그가 작전 대상으로 삼게 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을 큰 축으로 이들 사이 펼쳐지는 암투가 숨 막히게 펼쳐진다. ‘밀정’이라는 인물의 정체성에 내재한 서스펜스와 긴박한 사건 전개가 스파이 영화의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나라 잃은 비극의 시대, 경계선 위에서 외줄 타듯 살아갔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역동적인 드라마 안에 담아냈다. 송강호와 공유가 각각 조선인 일본 경찰과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라는 공존 불가능한 인물로 만난다. 여성 의열 단원 연계순은 한지민, 조선인 일본 경찰 하시모토는 엄태구, 의열단 자금책 조회령은 신성록이 맡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고산자, 대동여지도


◇지도꾼 김정호를 담다-고산자, 대동여지도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연출작이자 그의 첫 사극 도전 작품이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들었다. 잘못된 지도로 인해 백성이 목숨 잃는 일을 없애고자 했던 의인(義人), 완벽하고 정확한 지도를 만드는 데 뜻을 굽히지 않았던 장인(匠人), 그래서 때로 외로운 길을 걸었던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모습과 지도 한 장에 고스란히 담긴 대한민국 곳곳의 절경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내며 가슴을 뛰게 한다. 차승원이 김정호를 연기하고, 유준상·김인권·남지현·신동미 등이 열연을 펼친다.

매그니피센트7매그니피센트7


◇황야의7인 리메이크-매그니피센트 7


매그니피센트7도 19세기 말 미국 개척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다. 한국 배우 이병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여 복수를 시작하는 내용으로 14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미국 명작 중 하나인 ‘황야의 7인’의 리메이크로, 이병헌을 비롯해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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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어른 함께 보는 영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


◇시간여행 떠난 결혼적령기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번에는 ‘시간여행’이다. 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으로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 결혼 적령기가 된 앨리스가 위기에 빠진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이다. 전작에서 연출을 맡았던 팀 버튼이 이번에는 제작을 맡아 디즈니와 놀라운 시너지를 선보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정글북 등 디즈니 클래식을 실사화한 디즈니 라이브 액션 시리즈의 일환으로, 최첨단 시각효과를 통해 상상 속 세계와 매력적인 캐릭터,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실제처럼 구현해냈다. 미아 와시코브스카(앨리스 역), 조니 뎁(모자장수 역), 헬레나 본햄 카터(붉은 여왕 역) 등 전편의 배우들이 다시 한 번 개성 만점 연기를 펼친다.

달빛궁궐달빛궁궐


◇달빛궁궐

“깊은 밤 창덕궁에 찾아가면 달빛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린단다.”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을 배경으로 만든 국내 최초 궁궐 판타지 어드벤처다. 창덕궁을 거닐다 인정전 ‘일월오봉도’ 속으로 빨려 들어가 ‘달빛 세계’를 알게 된 열세 살 소녀 ‘현주리.’ 주리는 사고뭉치 ‘다람이’와 훈남무사 ‘원’을 만나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던 중 자격루의 열쇠를 차지해 달빛궁궐을 지배하려는 ‘매화부인’의 계략으로 위험에 빠진다. 현주리는 위기에 빠진 달빛궁궐을 구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 궁궐과 왕실유물의 아름다움을 흥미롭게 보여줘 자녀와 함께 보기에 알맞은 작품이다. 다람이는 김슬기, 매화 부인은 이하늬, 원은 권율이 더빙했고, 현주리는 명품 성우 김서영이 맡았다.

드림쏭드림쏭


◇동물들이 선사하는 유쾌상쾌 음악 영화-드림쏭

“너의 꿈을 노래해.” 가수가 꿈인 개 ‘버디’가 아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시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밴드 ‘프렌즈’, 까칠한 톱스타 고양이 ‘앵거스’를 만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꽃피운다. 여기에 버디를 위협하는 악당 늑대 무리가 등장하며 좌충우돌 코믹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음악 애니메이션’답게 할리우드 대표 베테랑 음악 감독 롤페 켄트가 참여한 유쾌한 사운드 트랙도 귀를 즐겁게 한다. 14일 개봉.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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