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경제계·관계 인사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제2차 한·중 지속가능발전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이 제주도에서 열렸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와 중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CBCSD),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공동 주최한 행사다. 마침 제주도에서 열리는 ‘글로벌 녹색성장주간 2016(GGGW 2016)’의 동반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겸 KBCSD 명예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상훈 한솔제지 사장과 강창일 국회의원,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 국내 정재계 주요 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선 쟝커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장을 포함해 정부인사 20여명이 찾았다.
이날 모인 양국 인사들은 한·중 기업이 보유한 저탄소 도시 인프라 기술을 살려 저탄소 스마트 도시화를 강화하고 이런 기술을 제 3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허 명예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흐름 속에서 한·중 협력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한다”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저탄소 스마트 시티 인프라 사업을 키워 양국 산업계의 수출 역량을 끌어올리자”고 강조했다.
올해 라운드테이블에선 지난해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12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각각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신기후체제 파리협정에 대한 양국 산업계의 역할 및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기업인 가운데선 황성식 삼천리 사장이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통한 신기후체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중국 태양광 업체인 트리나솔라의 양샤오중 부사장은 “중국 태양광 산업발전과 기업실천 방안”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KBCSD와 CBCSD는 라운드테이블의 마지막 순서로 SDGs 달성을 위한 양국 산업계의 매니페스토(선언)를 채택했다. 이 선언은 한·중 산업계가 SDGs의 주요 가치인 혁신기술, 지속가능한 소비생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결의를 담았다고 KBCSD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 축사로 나선 타니 알 제오디 아랍에미리트(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은 “향후 한국, 중국이 중동 국가와도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해 기후·환경 등 미래 성장산업에서 다자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