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사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대신 ‘중도 세력을 위한 빅 텐트’를 펼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혀온 정의화 전 의장은 정계 개편의 한 축을 담당해 새로운 지도자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정의화 전 의장은 8일 오후 광주예총회관에서 열린 시민예술대학 정치 강좌에서 “나는 대선 출마는 안 하겠지만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화 전 의장은 “제3지대란 특정 계파를 배제한 정상지대”라며 “사리사욕을 떠나 오직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내가 가진 경륜, 직책, 나라 녹을 먹은 삶의 지혜를 짜서 끌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꾸준히 주창해온 ‘제3지대론’을 거듭 강조하며 일종의 킹 메이커로서 대선 정국에서 정계 개편의 한 축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셈이다.
정의화 전 의장은 개헌 이슈와 관련해 4년 중임제에 대한 소신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은 국민 생각, 사회 분위기를 바꿔내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을 2년 3개월만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며 “2년 3개월은 다음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로운 국회의원이 뽑힐 때까지의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똑똑한 한 사람이 잘해서 잘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은 팀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덧붙었다.
정의화 전 의장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서는 “김영란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의장으로서 사회봉을 때렸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김영란법은 공정하고 올바른 사회를 만들고 부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