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서소문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빌딩인 ‘퍼시픽타워(옛 올리브타워·사진)’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 펀드가 나온다. 퍼시픽타워 부동산 공모 펀드를 출시하는 곳은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 시장 점유율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이다. ★본지 7월29일자 27면 참조
8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는 9일 퍼시픽타워를 소유하고 있는 도이치자산운용과 자산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이지스는 총 인수금액 약 4,300억원 중 대출을 뺀 나머지 1,900억원을 공모로 조달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메리츠종금증권·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 등 10여개 금융사를 통해 자산을 인수한 다음 이들 증권사를 통해 개인 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수요조사 등을 거쳐 실제 판매는 오는 11월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자금액 제한은 두지 않을 계획이다. 퍼시픽타워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의 운용기간은 7년이다.
이지스가 퍼시픽타워를 1호 공모 상품으로 출시하는 것은 임차인 구성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퍼시픽타워의 임차율은 98%에 달하며 임차인들의 잔여 임대차 기간은 평균 3.3년이다.
또 다양한 임차인들로 구성돼 있어 한 임차인이 나가더라도 공실률이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퍼시픽타워의 경우 가장 넓은 면적을 사용하는 임차인도 전체 건물의 20%를 넘지 않기 때문에 공실률 우려가 적다”며 “임차인의 안정성이 보장된 상품이라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개인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는 연 6.3%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 만기 시 매각에 대한 우려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이지스가 퍼시픽타워를 인수하는 가격은 3.3㎡당 2,300만원 수준이다. 최근 도심 내 오피스빌딩의 거래가가 3.3㎡당 2,500만~2,6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7년 후 매각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