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사이드 스토리]희비 엇갈리는 삼성 IM과 CE사업부

갤노트7 악재…IM '아 옛날이여'

연이은 히트…CE '최고 성과급 기대'

올 최고 성과급, IM 꺾고 CE 될수도

지난 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6’ 개막을 앞두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의 간담회 자리는 축제 분위기였다.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소손현상(화재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는 사건으로 분위기가 안 좋은 IM(IT·모바일)사업부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CE 사업부는 올해 ‘무풍 에어컨’ 등 혁신 상품 인기에 힘입어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CE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었다.

윤 사장은 간담회에서 “CE 부문은 지난 몇 년간 사업 수익성 개선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바꿨고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추진했다”고 언급했다. 윤 사장은 이어 “발상의 전환을 통한 ‘무풍 에어컨’, 미세정온 기술의 셰프 아이디어를 넣은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결과 시장의 새로운 룰메이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글과 코카콜라 등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언급하는 등 CE 사업부의 ‘화려한 변신’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IM부문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사내망에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저 또한 희생할 수 있습니다” “전량 리콜 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세요. PS(성과급) 안 받아도 되니까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며 빠른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에 대해 전량 리콜을 발표하면서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예년과 같은 호황을 구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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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며 맏형 역할을 하던 IM과 CE 사업부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면서 내년 IM부문이 올해와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지도 미지수다. 오히려 CE 사업부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 각 계열사는 성과인센티브(OPI, 옛 PS)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익의 20% 이내, 개인 연봉의 50% 이내에서 성과급을 지급한다.

올 초 삼성전자 반도체와 IM부문의 무선사업부는 연봉의 50%인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반면 소비자가전을 총괄하는 CE부문의 성과급은 영상디스플레이(VD) 21%, 가전사업부는 10%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두 가지로 6개월마다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과 연초에 한번 지급하는 OPI로 나뉜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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