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동수단 혁신’ 나선 현대차, 카카오 O2O서 한 수 배웠다

카카오 정주환 부사장 초청

모빌리티 서비스 강의 들어



‘카카오, 왜 모빌리티 서비스에 집중하는가’


8일 오후 3시 1,000여명의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사옥 2층 강당에 몰려들었다. 카카오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정주환 부사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현대차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출발한 카카오가 최근 몇 년 새 ‘이동’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강연을 기획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파킹 등 자동차와 이동에 대한 카카오의 새로운 시각과 도전,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져올 이동생활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


현대차가 카카오의 O2O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것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주도해 만든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Project IONIQ Lab)’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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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는 미래 이동수단 혁신에 꽂혀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은 현대차의 생각하는 미래형 이동 방식과 고객 라이프 스타일 혁신에 대한 중장기 연구를 하는 곳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 초부터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모든 제약과 제한이 없는 자유로운 이동 생활(Mobility Freedom)”이라며 “우리는 ‘차’의 역할과 영역을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정주환 부사장을 초빙해 현대차 임직원들을 상대로 ‘카카오’를 공부하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3년 카카오의 온디맨드 팀장을 맡은 이후, 줄곧 카카오의 O2O 사업을 책임져왔다. 카카오택시부터 이동수단과 관련한 카카오의 O2O 사업 중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카카오의 O2O 사업과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이 전달됐다. 정 부사장은 “‘이동’은 사용자의 성별과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공통된 반복성이 높은 영역”이라며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1년여 동안 약 1억5,000만 건의 호출이 발생했다. 또한 카카오택시를 통해 전국 매출이 13% 정도 늘었다고 카카오 측은 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카카오드라이버 역시 1인당 연간 200만원 이상의 수익 증대를 이끌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연에 참석한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그동안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서의 차를 만들었다면 최근에는 일상과 차의 안에서의 생활이 경계가 사라지는 이동의 자유로움을 위해 회사가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카카오 강연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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