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09% 내린 8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전날보다 4.89% 하락한 2만9,200원에 거래됐고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드는 슈피겐코리아(192440) 역시 전일 대비 5.75% 내린 5만4,1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하나마이크론(067310)(-2.87%)과 이라이콤(041520)(-1.78%), 사파이어테크놀로지(123260)(-3.58%) 등 아이폰 수혜주로 거론되던 스마트폰 부품주들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아이폰 관련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애플이 처음으로 공개한 아이폰7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혁신적 기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아이폰7에 대한 냉담한 반응이 쏟아졌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리콜 이슈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이 높았지만 아이폰7의 전체적인 스펙은 그동안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 불과했다”고 평가했고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이폰7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새로운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아이폰7이 깜짝 놀랄 만한 혁신을 내놓지 못하면서 애플의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1% 오른 163만9,000원에 마감하며 전날의 하락세를 만회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의 출시가 삼성전자 등 기존 스마트폰 업체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