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에서 세입자 이탈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월세 비중 30%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세 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월세 수요 역시 인접한 위례나 하남미사신도시 등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확정일자가 신고된 송파구의 지난 8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1,431건 중 월세는 440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월세 비중이 30.7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고점인 41.2%보다 10.5%포인트, 지난해 8월보다 5.4%포인트 각각 줄어든 수치다.
송파구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에서 월세 비중은 2015년 2월 처음 30%대에 진입한 뒤 계속 높아져 10월에 40%를 넘어섰으나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등 오래된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월세 거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입자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공실로 인한 손해를 줄이기 위해 월세 전환을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위례와 하남미사 등에서 올해에만 2만1,311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특히 송파구에 인접한 위례신도시의 경우 상반기 5,440가구의 입주물량이 공급됐고 하반기에도 3,684가구가 공급된다. 이에 따라 송파구 지역 월세 거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 잠실동의 A공인중개사 대표는 “세입자들이 위례·하남신도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지역 대표단지인 리센츠아파트(전용 82㎡ 기준)도 전세 가격이 올해 봄 8억5,000만원대에서 8억1,000만원대로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