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띤 비스까라 페루 부통령 겸 교통통신부 장관이 현대로템을 방문해 남미 시장에 공들이는 이 회사에 적극 힘을 실었다.
현대로템은 비스까라 부통령이 8일 경남 창원 사업장을 방문해 철도 차량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고 9일 밝혔다. 그는 현대로템이 국내외에서 수행한 각종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현재 페루가 짓고 있는 수도 리마의 도시철도 2호선과 유사한 서울지하철 9호선 사업에 대한 소개도 받았다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비스까라 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페루 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스까라 부통령은 해외건설협회에서 주관하는 ‘2016년 글로벌 인프라 협력회의(GICC 2016)’ 참석차 방한했으며 민자 철도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서울지하철 9호선 민자 사업자로 참여한 현대로템을 방문해 협력 가능성을 알아본 것으로 풀이된다. 페루 투자청은 리마의 교통 체증을 풀기 위해 민자로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 중이며 3·4호선도 민자로 발주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연평균 6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남미 철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열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토교통부 남미 수주지원단에 참여해 브라질·콜롬비아·페루 같은 남미 국가를 직접 방문했다.
현재 현대로템이 주목하는 사업은 내년 상반기 발주 예정인 리마 도시철도 3호선이다. 토목·궤도·차량제작을 포함한 비용이 총 50억달러(약 5조5,040억원)를 웃도는 대형 턴키(turn-key·일괄수주) 사업이다. 구간은 총 연장 38km에 달한다. 4호선은 오는 2018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3월 브라질 공장을 완공하며 남미 철도 시장 공략의 거점을 구축했다. 브라질 상파울로주 아라라꽈라시에 위치한 현대로템 공장은 연간 200량 규모의 철도 차량 생산 능력을 갖췄다. 브라질 공장을 더하면 현대로템의 전세계 차량 생산 규모는 창원공장(800량)·터키(100량)·미국(100량)을 합쳐 1,200량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