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25% 수준에서 3개월째 동결됐습니다.
이번 결정에는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계부채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고려됐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3개월째 동결됐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 빠진 0.4%까지 주저앉는 등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본 겁니다.
[녹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와 미 연준의 연내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계부채는 정부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급증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7월 6조3,000억원 증가하더니, 지난달에는 8조7,000억원 불어나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습니다.
특히 지난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은 6조2,000억원이나 늘어 역대 8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담스럽게 불어난 양도 문제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온다는 점이 가계부채 부실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미국 경제지표의 방향에 따라 인상 시기가 계속 지연돼 왔지만, 올해 안에 최소한 1차례는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시장금리 등이 상승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막대한 가계부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한국은행은 당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 흐름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영상편집 이한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