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021240)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매각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인수후보자를 물색해왔지만 뚜렷한 후보자가 없고 지난 7월 니켈 검출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웨이 출구 찾기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웨이는 9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지분매각 추진 등을 검토했으나 최근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웨이 매각을 추진했으나 CJ그룹·중국하이얼 컨소시엄의 본입찰 불참과 해외 PEF의 미온적인 태도로 일정을 미뤄왔다.
코웨이는 7월 얼음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11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8만원 중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니켈이 검출된 얼음정수기 제품의 대규모 리콜과 소비자 보상 등의 비용 처리로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118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9.3% 감소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오는 9월12일 코웨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윤종하 부회장을 사내이사, 김광일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 임원들이 코웨이 경영진에 합류한 것을 두고서는 바람직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핵심 파트너가 직접 니켈 검출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 실적 감소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월 웅진그룹 해체에 따라 매물로 나왔던 코웨이의 지분 30.9%를 1조1,900억원(1주당 5만원)에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MBK는 코웨이로부터 배당으로만 1,100억원 이상을 챙겼다.
/송종호·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