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 7, 8일 이틀간 실시한 ‘2016 임금·단체협약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됐다. 투표에는 2,329명의 조합원이 참가했으며, 이 중 63.8%에 해당하는 1,46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7월 11일부터 14차례 걸친 협상 끝에 지난 6일 노사 상생 타결 격려금 400만원 지급, SM6, QM6 신차 출시 격려금 등 300만원 지급, 기본급 평균 3만1천200원 인상,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 150%와 이익배분(PS) 200만원 선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끌어냈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에 최근 생산량 증대에 따른 근로환경 악화 등에 대한 개선 방안, 인력 충원 등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노조 내부에서 제기됐고, 결국 이런 논란이 잠정협의안 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GM이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기본급 8만원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2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달성’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잠정합의안 도출 당시 사측은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가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고, 회사가 성과를 낼 때 직원들에 보답할 수 있는 문화를 모범적으로 정착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희망 사항에 그치게 됐다.
노조 측은 부결 직후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후속 행보에 대해 논의 중이다.
사측은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추석 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됐지만, 조속한 시일 내 노조와 타협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GM은 이날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9일 최종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중 총 1만2,851명이 투표, 이중 7,567명(찬성률 58.9%)이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