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에서 앞으로 5년간 국내외 기업들의 반도체 관련 투자액이 총 50조원을 넘어설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칭화유니 같은 중국 국영기업뿐 아니라 인텔과 TSMC 등 해외 반도체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중국에서 생산설비 신·증설에 나서면서 중국이 반도체 생산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내 반도체 산업 관련 투자계획을 집계한 결과 2020년까지 5년간 총투자액이 5조엔(약 53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과거 5년간의 투자액의 2배 이상이다. 앞서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2020년까지 10년간 중국 반도체산업 투자규모가 1,080억달러(약 119조4,48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특히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칭화유니그룹의 행보는 반도체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중국 정부의 복안을 반영하고 있다. 국부펀드의 자금 지원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펼쳐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반열에 오른 칭화유니는 그룹 산하 반도체 위탁제조사인 우한신신(XMC)를 통해 우한시에 2,4000억엔(약 25조7,796억원) 규모의 메모리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의 반도체 생산 1위 업체인 중신인터내셔널(SMIC)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기존 제조거점을 증설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문은 이미 시안에 반도체 생산거점을 마련한 삼성전자도 중국 내 전자제품 공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만 TSMC도 난징에 신규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다롄에 자리잡은 미국 인텔은 공장 라인을 증설해 생산을 확대한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도체 굴기 전략과 해외 업체들의 증산 결정 등이 맞물려 추후 전 세계적 반도체시장에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