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막냇동생인 반기호(62·사진) 보성파워텍(006910) 부회장이 과도한 관심이 부담됐다며 사임했다. 반 부회장의 사임으로 반 총장 테마주로 정치 테마주의 선두주자를 달렸던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3일 만에 반토막 났다.
반 부회장이 앞서 충청 지역에서 반 총장과 관련한 강연을 하는 등 정치적 행보도 보여 이번 사임이 반 총장의 대선 출마 본격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얘기도 증권사에서 나온다. 현재 반 부회장은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반 부회장이 최근 골치 아픈 문제가 많다며 말해왔는데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며 “회사에서도 쉬었다가 복귀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사임 의지를 꺾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직서는 내용증명을 통해 제출했다. 반 부회장은 최근까지 보성파워텍에서 미얀마를 오가며 송전탑 수출업무를 총괄해왔다. 회사는 곧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사퇴 소식에 보성파워텍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력 기자재 생산업체인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 테마주로 엮이며 연초 4,500원대였던 주가가 최고 1만4,9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반 부회장의 지인들은 반 총장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반 부회장의 사회생활에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반 부회장의 전 직장 동료인 김임배 KD파워 사장은 “평소 성실하고 소탈한 성격인 반 부회장은 주위에서 반기문 총장에 따른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고 밝혔다. KD파워에서 반 부회장은 해외 부문 공동사장을 지냈다. KD파워에서 지난 2010년부터 해외 영업을 총괄하던 반 부회장은 2013년 11월 보성파워텍 부회장으로 직장을 옮겼다.
반 부회장의 이력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충주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반 부회장은 경찰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손해보험협회 이사, 한국회보 고문, 정경뉴스 운영위원,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뒤 KD파워와 보성파워텍에서 해외사업을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