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부, 니켈 검출 코웨이 정수기 사용 중단 권고

검출량 미미...위해성 낮지만

제품 전량 수거 등 행정처분

코웨이 "피부염 치료비 지원"

정부가 니켈이 검출된 코웨이 정수기에 대해 사용 중단 권고와 함께 전량 수거 등의 행정처분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의 양이 미미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니켈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피부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니켈 검출의 원인으로는 핵심 부품인 증발기와 냉각구조물 부실을 지목했다. 코웨이는 정부의 조사결과를 인정하고 해당 제품을 전량 회수하는 한편 제품 사용 기간 동안 피부염 증상을 겪은 고객에 한해 이미 지불한 치료비를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한국소비자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코웨이 3종 얼음정수기 제품 결함 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니켈 검출 사태가 벌어진 후 홍순찬 단국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산업부와 환경부, 식약처, 소비자원, 학계와 연구기관 16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구성돼 2개월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코웨이 3종의 얼음정수기(C(H)PI-380N, CPSI-370N, CHPCI-430N)에서 얼음을 만드는 핵심 부품인 증발기와 냉각 구조물 결함으로 니켈이 검출됐다. 3종의 얼음정수기는 작은 냉각구조물 틀에 증발기와 히터 측면을 접촉하도록 만든 구조로 되어 있으며 조립과정에서 니켈 도금이 벗겨지는 등 접촉 부분에서 손상이 발견됐다. 조사위가 냉각구조물 100개를 분해한 결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발기의 도금 손상만 22개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증발기와 히터가 냉수플레이트 위쪽에 갇히는 구조라 공기 접촉이 어려워 니켈 도금층이 압축된 열에 의해 손상, 부식이 가속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코웨이 3종의 얼음 정수기 이외의 다른 제품과 다른 업체의 얼음 정수기는 문제가 된 제품의 구조와 달라 니켈 검출 등의 문제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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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서는 검출된 금속 성분인 니켈이 장·단기 노출 기준 평가에서 우려 수준보다 낮게 나왔다. 다만 아무 조치 없이 계속 사용할 경우 니켈에 민감한 사람들은 피부염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문제 제품을 사용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코웨이 측은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피부염 증상을 겪은 고객이 이미 지불한 치료비에 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재 96% 제품의 회수가 확정된 상황이고 일부 연락이 안 되거나 반환을 원치 않은 고객만 남은 상황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제품이 회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품 사용 기간 동안 피부염 증상을 겪은 고객의 경우 제품 불량 여부나 니켈과민군 해당 여부와 상관없이 제품 사용 기간 동안 발생한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구경우·강광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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