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의 지진으로 울산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가 중단됐지만 발전소를 운영하는 동서발전이 원인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동서발전은 이날 오후 8시께 울산 LNG 복합화력 4호기의 발전이 중단된데 대해 이렇다 할 상황 전달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신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지진으로 터빈의 진동 수준이 높아지면 자동안전 장치에 의해 발전소가 정지된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인데 인명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발전소를 책임지는 동서발전은 아직 공식 상황을 알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는지 유무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서발전 홈페이지에도 발전소 중단 현황을 알리는 안내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이날 오후 8시께 두 차례 지진이 발생할 당시 즉각 원자력발전소와 가동 유무와 안전 유무를 알렸던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조적이다. 한수원은 지진이 발생하자 마자 “12일 저녁에 발생한 2차례 지진 발생에도 불구하고 인접한 월성, 고리, 한울, 한빛 등 전국의 원전은 영향 없이 정상 운행하고 있다”며 “금일 지진은 월성 본부 및 고리 본부 내 설치된 정밀 지진기에 감지되었고 구조물 계통과 기기 건전성을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운영을 위해 고리와 월성, 한울 본부 및 본사 긴급 재난 비상을 발령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10시께 서울 명동 한전급전분소에 지진상황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실국장급 간부와 대응 파악에 나섰다. 채희봉 에너지자원실장이 본부장을 맡은 상황대책본부는 지진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이 급파돼 상황을 지휘할 방침이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