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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신중론’에 보험·은행株 우수수~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보험, 은행업종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금리 인상 신중론 발언에 일제히 하락했다.

13일 국내 증시에서 보험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1.99% 하락한 18,273.66에 장을 마감했다. 이 날 은행, 보험 업종의 주가 하락은 전 날 연준의 금 리인상 신중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12일(현지시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시카고 연설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경기과열 방지를 위한 선행적 금리 인상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이사진 5명 중 한 명으로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연준 위원들은 FOMC 회의 일주일 전부터 공개발언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이번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발언은 사실상 이 달 연준 회의 전 위원들의 마지막 금리 결정에 대한 의견이다. 최근 시장에서 금리 인상이 9월에 조기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지만 브레이너드 이사 발언으로 가능성이 위축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처럼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낮아지면서 ‘금리 인상 수혜주’로 구분되는 보험업, 은행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 날 보험업은 전 거래일 대비 1.99% 하락했으며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 등도 모두 2%에 하락세를 보였다. 보험사는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 마진과 투자 수익률이 개선된다. 특히 과거 고금리 때 고정금리로 팔았던 상품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수익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보험업은 미국 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여겨졌지만, 최근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란 의견이 제시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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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은행업도 이 날 2.66% 하락한 235.39에 장을 마쳤다. 은행업은 금리가 오를 때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확대해 수혜를 누린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시장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수천억원 대가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날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관련주가가 하락해 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12월께 금리 인상을 하는 게 확실시 되는 만큼 현재의 주가 하락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은행업종이 2·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았고 미국 금리 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상승세”라며 “국내는 추가 금리 인하 분위기가 높아 불안한 모습이지만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고 상단을 좀 더 열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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