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00만원 짜리 코트 내 아이에게는 아깝지 않아”…불황·저출산 비웃는 고급 유아동 시장

150만원짜리 유모차, 수백만원짜리 유아 코트 불티

강남 유모차 스토케, 도산대로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고급 유아동복 브랜드 봉쁘앙도 매장 확대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옷 한 벌이나 유모차 한 대에 백 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유아동 시장은 무풍지대다. 자녀가 귀해지면서 단 하나 뿐인 소중한 내 아이 또는 조카를 위해서라면 지갑을 여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 심리 역시 나날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토케 유모차 ‘익스플로리’스토케 유모차 ‘익스플로리’


15일 유아동 업계에 따르면 저출산 국면에서도 고급 유아동 시장을 겨냥한 유아동 브랜드들의 확장세가 무섭다.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는 오는 27일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플래그십 매장은 스토케가 한국 지사를 설립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표 매장이다. 특히 오는 27일 열리는 플래그십 매장 오픈 기념식에는 안톤 반 드 푸테 스토케 글로벌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라스 마이럽 스토케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렉트, 백인근 스토케코리아 대표이사 겸 지사장 등 경영진이 총 출동해 한국 시장에서의 계획을 발표한다. 앞서 스토케는 올 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공식 직영점을 오픈한 데 이어 경기도 남양주시에 A/S센터를 구축하는 등 세를 넓혀가고 있다.


스토케가 이처럼 공격적인 확장을 하는 까닭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위해서 지갑을 여는 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강남 유모차로 명성을 떨친 스토케의 대표 제품 ‘익스플로리’(사진)는 가격이 일반 유모차의 2~3배 수준인 150만원에 달하지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관련기사



봉쁘앙 2016년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을 입은 어린이 모델들. /사진제공=봉쁘앙봉쁘앙 2016년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을 입은 어린이 모델들. /사진제공=봉쁘앙


어른 옷 이상으로 값비싼 유아동복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딸인 수리 크루즈를 비롯해 스페인 왕족의 자녀들이 애용하는 고가의 유아동복 브랜드 봉쁘앙(사진)이 대표적이다. 봉쁘앙 제품은 원피스 30~40만원, 코트 1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 유아동복 브랜드로, 2008년 국내에 진출할 때에도 명품이 즐비한 도산대로에 매장을 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해마다 10~15% 성장하고 있는 봉쁘앙은 지난해 3월 여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에 첫 아울렛 매장을 낸데 이어 이번달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봉쁘앙 측은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입점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명 ‘청담 패딩’으로 불리는 몽클레르도 오는 19일 청담동 명품거리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면서 기존 매장에 없던 키즈 라인을 갖추는 등 불황에도 꿋꿋하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고급 유아동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유아용품이나 유아동복은 잠시밖에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뿐인 자녀를 위해서라면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이 고급 유아동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아동 업계는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처럼 가성비를 중시한 저렴한 제품군과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제품군으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윤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