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가 해외기업 지분 처분한 이유는

저수익사업 정리해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

이재용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더욱 구체화될 듯

삼성전자가 최근 ASML,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에 대한 투자 지분을 매각한 것은 수익이 적은 한계분야를 접고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내달 27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향후 사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기업 지분처분은 이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향후 삼성그룹의 핵심역향 강화를 위한 지분매각, 인수합병이 더욱 구체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8일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투자자산 효율화를 위해 ASML,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에 투자하는 지분을 최근 매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투자자산 효율화는 통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며 해당 회사와의 협력 관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지분 3%의 절반인 1.5%(630만주)를 처분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으며 지금까지 노광기 개발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측은 “이번에 일부 투자 회수 차원에서 지분 절반을 매각하는 것이며 핵심 설비의 파트너로서 ASML과의 협력 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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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미국의 스토리지(HDD) 전문 기업인 시게이트(Seagate Technology)의

주식 1,250만주(지분 4.2%)도 모두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HDD 사업을 시게이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시게이트의

지분 일부를 취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미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Rambus)의 지분 4.5%(480만주)도 전량 팔았다. 삼성전자는 2010년 특허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램버스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다. 2011년 풋옵션으로 램버스에 4.5%를 매각한 후 이번에 잔여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LCD패널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했던 일본 샤프 지분 0.7%(3,580만주)도 전량 매각했다. 삼성전자측은 “샤프와의 패널 공급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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