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연비괴물' 하이브리드카 등장 10년...누적판매 5만대 넘본다

2006년 첫 하이브리드카 렉서스 'RX400h' 출시

높은 효율로 인기...올 연판매 첫 1만대 돌파 유력

점유율 1~3위 日 독식...獨·美등도 신차 속속 선봬





렉서스 ES300h렉서스 ES300h


2006년 9월 렉서스코리아는 자사 최초의 하이브리드차인 ‘RX400h’를 출시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하이브리드차가 처음으로 등장한 순간이다. 당시만해도 전기배터리와 가솔린 엔진이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차에 국내 소비자들이 생소해하면서 넉달 동안 56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렉서스는 이후 ‘ES300h’와 ‘LS600hL’, 스포츠유틸리티차량 ‘NX300h’ 등 하이브리드차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친환경차 시장을 개척했다. 계열 브랜드인 도요타도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등을 속속 출시하면서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 14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하이브리드차가 첫 선을 보인 지 10년째를 맞았다. 2006년 당시만 해도 RX400h 한 개 차종에 불과하던 하이브리드차는 현재 19종으로 늘었다. 판매대수도 같은 기간 56대에서 올 1~8월 8,955대로 160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10년 간 누적 판매대수는 총 4만7,009대로 내달 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뛰어난 연비효율을 지닌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의 독무대다. 렉서스는 지난 10년 간 총 2만4,605대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했고 도요타는 1만8,913대를 팔았다. 도요타·렉서스만 총 4만3,518대로 9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혼다 1,425대, 인피니티 676대, 포드 655대, 벤츠 335대 순이다. 일본 3사의 판매량을 합치면 4만4,619대로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렉서스 ES300h다. 총 1만6,481대가 판매됐다. ES300h는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3,270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늘었다. 2위는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격인 프리우스로 ‘프리우스V’까지 합칠 경우 총 1만1,880대가 판매됐다. 지난 3월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는 지난달까지 1,330대가 팔려 올해 판매량이 2,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위 역시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6,551대)’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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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링컨 MKZ’포드 ‘링컨 MKZ’


비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는 포드의 ‘링컨 MKZ 하이브리드’와 BMW ‘i8’ 정도가 손에 꼽힌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일본 브랜드의 틈바구니에서 지금껏 558대가 판매돼 나름의 입지를 확보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 i8은 2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187대가 판매됐다.

수입 브랜드들은 하반기에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속속 선보인다. 닛산은 최근 PHEV SUV ‘무라노’의 정부 인증을 받아 출고를 시작한다. 2002년 글로벌 출시 이후 진화를 거듭한 3세대 모델로 2.5리터 QR25 수퍼 차저 엔진과 15kW 전기모터가 조합돼 최고출력 253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1.1㎞다. 최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링컨 MKZ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11월께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MKZ 하이브리드는 렉서스 ES300h 보다 연비가 뛰어나다”며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BMW X5 xdrive 40eBMW X5 xdrive 40e


BMW는 자사 최초의 PHEV인 ‘X5 xDrive 40e’를 출시하고 3·7시리즈의 PHEV 모델인 ‘뉴 330e’와 ‘뉴 740e’를 연이어 선보인다. 벤츠도 연내 S클래스의 PHEV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가 독차지하고 있는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미국·독일 브랜드들도 잇따라 가세하면서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닛산 올 뉴 무라노닛산 올 뉴 무라노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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