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리콜 딛고 부활하는 갤노트7] 해외 "갤노트7 리콜 선방" 호평...내달 아이폰7과 한판승부

삼성 발빠른 대처로 파장 차단

브랜드 신뢰 회복 계기 마련

이달 28일 국내 재판매 이어

내달초부터 미국서 영업 재개

호주선 21일 신제품 교환 개시



배터리 결함에 따른 전면 리콜로 지난 2일부터 중국을 제외하고 판매가 중단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오는 28일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복귀한다. 특히 10월 초 미국시장 판매 재개를 통해 경쟁작인 애플 아이폰7 시리즈와 맞대결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8일부터 갤노트7의 국내 판매를 재개하고 해외에서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재개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해외에서 “리콜 사태 선방” 평가=미국 경제전문 언론매체 포춘은 16일(현지시간) “삼성은 갤노트7 리콜을 잘 처리했다”며 “한 달 정도 지나면 이 리콜을 처리하면서 삼성의 평판에 입힌 손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권가 애널리스트인 잭 골드 역시 “삼성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실행했다”며 “비용도 많이 들고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기는 했으나 소비자들에게 결국 삼성은 평판 좋은 공급사로 남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를 통해 전했다. 삼성전자가 과감하고 발 빠른 대처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아이폰과 진검승부 관심=삼성전자는 국내와 미국에서 기존 판매 제품(총 250만대 중 소비자 판매는 140만대)에 대한 신제품 교환을 각각 19일과 21일부터 개시한 뒤 다음달 초 애플과의 정면승부에 나선다. 교환 예정 물량은 국내 40만대, 미국 100만대 이상이다. 호주에서는 21일 교환이 개시될 예정이며 싱가포르에서는 비교적 빠른 17일부터 교환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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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의 공백을 틈타 16일부터 미국에서 아이폰7 및 아이폰7플러스 시판을 개시한 애플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으나 삼성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수요가 급증해 초도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이통사인 버라이즌의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아이폰7플러스를 원하는 고객들은 온라인에 주문 예약을 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을 신형 아이폰보다 먼저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졌으나 10월부터의 진검승부를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갤노트7 중 배터리 과열이나 폭발을 일으킨 제품은 0.008~0.009% 정도로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낮지만 최선을 다해 조치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부 해외 정보기술(IT)매체 등에서 한때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다른 기종의 삼성 휴대폰에도 배터리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리콜 대상에 포함할지 모른다는 미확인 관측이 나왔으나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며 삼성 측이 반전의 기회를 잡을 계기도 마련됐다.

물론 CPSC가 15일(현지시간) 갤노트7의 강제리콜을 발표하며 제목과 본문에서 ‘심각한 화재와 화상 위험(serious fire and burn hazards)’이라는 역대 최고 수위의 경고문구를 사용해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오로지 소비자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집토끼’는 문제없어=다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악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갤럭시폰과 아이폰 고객층은 서로 확연히 구분됐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아이폰으로 갈아타려는 갤럭시폰 고객층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산토끼(아이폰 등 경쟁제품 고객)를 잡으려는 구상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으나 ‘집토끼(기존 갤럭시폰 고객층)’를 잡는 데는 고충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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