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뉴욕 폭발사건…트럼프 "단호대처" vs 힐러리 "수사 지켜보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남서부 첼시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최소 29명이 부상한 데 대해 민주, 공화당 양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만 두 후보의 초기 대응은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트럼프는 즉각 테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한 반면, 클린턴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일단 수사상황을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남서부의 첼시 지역에서 사제폭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폭발해 최소 2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욕시는 이번 폭발에 대해 “고의적 행위”라면서도 “현시점에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17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남서부의 첼시 지역에서 사제폭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폭발해 최소 2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욕시는 이번 폭발에 대해 “고의적 행위”라면서도 “현시점에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트럼프는 폭발사건 직후 콜로라도 주(州) 콜로라도스프링스 유세에서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뉴욕에서 폭탄이 폭발했다”면서 “아직은 어떻게 된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테러 위험의 시대라는 점을 상기시킨 뒤 “우리는 매우 단호해야 한다”면서 “세계에서, 그리고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끔찍하다. (테러에 대해) 단호하고 현명하고 항상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폭발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지지도 않은 시점에 트럼프가 이미 ‘폭탄 폭발’로 단정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자신의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런 사건 같은 것은 먼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금 수사당국이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수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관련 정보를 기다려보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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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경찰에 따르면 이번 폭발사건은 이날 저녁 8시 30분께 맨해튼 중심도로인 6번가와 7번가 사이의 23번 도로 식당 밀집지역에서 발생했다. CBS뉴스와 CNN방송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폭발이 쓰레기통에서 발생했으며, 사제 폭발물이 터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발은 고의적 행위에 의한 것”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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