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불쌍한 표정 짓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유엔이 홍수 피해를 당한 북한 함경북도의 6개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데 3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를 상대로 모금에 나섰습니다. 60만명에 달하는 수재민에게 의료 지원과 식량, 종자, 가축 등을 제공 등 인도적 차원이라고 하네요. 근데 이 소식이 알려진 이날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인 신형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엔진 분출시험을 실시, 성공했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습니다. 정은이 형님!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짓이나 하고 있으니 동정심이 생길 리가 있겠습니까.

▲대통령 선거 주자들 중 가장 먼저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혔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최근 입장 변화를 시사했습니다. 한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대북 제재를 거부한다면 자위적 조치로서 사드 배치에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처음의 호기로움과 달리 뒤늦게나마 사드 찬성하는 민심이 더 많은 걸 눈치챘나보군요. 세상에선 이를 두고 ‘간’ 보고 아니다 싶으면 ‘철수’해버리는 ‘간철수’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결국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해외 인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계열사로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알짜 자산을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 2,000억 원 규모의 배임 횡령 혐의 때문입니다. 신 회장은 조사에 들어가기 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간단한 심경을 밝혔다고 합니다. 기왕이면 이번 기회에 집안싸움으로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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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잇따라 지진이 발생한 경주로 줄줄이 몰려가고 있네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현장 긴급 점검차 경주를 방문하자 새누리당도 뒤질세라 21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다고 합니다. 지진 피해 상황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는 건 바람직해 보이는데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면 단발성 행차로는 부족하지 않을까요. 국회의원 여러분, 이참에 국회를 경주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우리 사회 불평등 해소 방안의 하나로 ‘최고임금제’도입을 제시했네요. 민간기업 임원은 최저임금의 30배, 공기업 임원은 10배 이내로 임금을 제한하자는 게 골자지요. 소위 말하는 ‘최고-최저임금연동제(일명 살찐고양이법)’입니다. 높은 천장은 낮추고 바닥은 끌어올리면 불평등 문제가 간단히 해소된다는 것인데 정치가 임금 구조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배짱이 부럽네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이 ‘워터게이트’ 논란에 휩싸여 흥행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방수기능이 처음 장착된 아이폰7을 물에서 꺼낸 뒤 정상 작동이 안된다거나 심지어 방수폰이 아니라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는데요. 한때 ‘파괴적 혁신’의 대명사였던 애플이 혁신기능을 갖추기는커녕 어쩌다 물에서 허우적거리는 한심한 지경이 됐는지 안쓰럽기만 하네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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