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달리는 수입차] 렉서스 'RX450h'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2006년 9월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X400h’를 출시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하이브리드차가 처음 등장한 순간이다. 당시만 해도 전기 배터리와 가솔린 엔진이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차에 국내 소비자들이 생소해하면서 넉 달 동안 56대가 팔렸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RX 시리즈는 지금껏 매년 100~200대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

렉서스 RX는 도요타 ‘프리우스’와 함께 하이브리드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SUV의 패러다임을 바꾼 차로 평가된다. RX는 1998년에 처음 출시됐다. 1세대 모델은 콤팩트크로스오버(CUV)였지만 2세대 모델부터 몸집을 키워 중형 SUV가 됐다. RX는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프레임 차체가 주류이던 당시 모노코크 차체를 채택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모노코크 차체 구조는 프레임 차체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 날렵한 주행이 가능하고 차체 높이도 낮아 여성들도 쉽게 승하차할 수 있다.

1세대 모델인 ‘RX300’를 이어 2004년 출시된 2세대 모델 역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가솔린 모델인 ‘RX330’에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00h를 추가해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SUV 시대를 연 것이다. RX400h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내놓은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다. 2세대 RX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발전을 거듭해 2009년 3세대 ‘RX450h’로 진화했고 지난해 4월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RX 시리즈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230만대 이상 팔려 렉서스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렉서스는 2006년 이후 국내에서 총 2만4,605대의 하이브리드를 판매했으며 RX는 1,984대가 팔렸다.



‘RX이면서 RX를 뛰어넘는다’는 콘셉트로 개발된 4세대 RX는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대폭 커졌고 외관이 과감하고 화려해진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중대형 SUV 시장의 대형화 추세를 반영해 이전 모델보다 전장 120㎜, 전폭 10㎜, 전고 20㎜, 휠베이스 50㎜를 키워 플래그십 세단인 ‘LS’에 버금가는 넓은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

외관은 다소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과감하고 화려해졌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을 더욱 크게 강조하고 L자 형상의 트리플 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화살촉 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을 적용해 압도적인 인상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도 대대적으로 혁신했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첨단 직분사 기술인 D-4S가 적용된 V6 3,500㏄ 엔진이 장착됐다. D-4S는 퍼포먼스 주행 때 직분사를 사용해 강한 출력과 연비는 물론 배기가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4세대 RX450h의 복합연비는 ℓ당 12.8㎞다.

차량의 주행상태에 맞춰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 운전 안정성을 높여주는 첨단 AWD 시스템인 ‘E-four’가 기본 장착돼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10개의 SRS 에어백이 탑재되고 후측방경고시스템(RCTA)과 사각지대감지장치(BSM) 등 안전사양도 두루 갖췄다.

4세대 RX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와 가솔린 모델 ‘RX350’ 2종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RX450h 슈프림(표준형) 7,740만원, 이그제큐티브(고급형) 8,740만원, F스포츠 8,740만원, RX350 이그제큐티브는 8,2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