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애플이 몇달 전부터 맥라렌을 완전히 인수하거나 전략적투자(SI)를 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맥라렌의 기업가치는 약 10억~15억파운드(약 1조4,400억~2조1,600억원)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애플이 지난 2014년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0억달러(약 3조 3,000억원)에 품에 안은 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된다.
다만 관계자들은 애플이 자율주행차 관련 전략을 바꾸기로 해 계약 성사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애플도 “루머와 추측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맥라렌은 “애플과는 투자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FT는 애플의 맥라렌 인수 검토가 여전히 자동차를 차세대 먹거리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맥라렌은 자동차 엔지니어링, 내장 컴퓨터 시스템, 자동차 섀시 등 폭넓은 분야에 강점을 지녀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플이 관련 직원 수십명을 일시에 해고했다며 자율주행차를 사실상 포기했다던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10일 보도를 뒤집는 것이다.
FT는 7월 자율주행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 책임자가 밥 맨스필드 애플 수석 부사장으로 교체된 후 애플이 완성차를 만들기보다 자율주행차의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이 페라리 이사로 활동하는 등 고위임원들이 여전히 자동차 업계를 주시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