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핫이슈] 구조조정 덕에 3분기 흑자내지만…'웃지 못하는' 조선

매출 갈수록 큰폭 감소

외형 축소 본격 현실화



극심한 수주 가뭄 영향으로 수주잔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조선업계가 고강도 구조조정 덕에 수익성이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적자가 지속되는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주 가뭄이 여전해 조선업계의 외형(매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당장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3·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희망퇴직 실시 등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효율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4분기 2,6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퇴직 위로금을 일시에 반영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2,000억원가량의 일시적 비용을 반영해 2,837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3·4분기에는 이 같은 일회성 비용 지출 요인이 상당 부분 사라짐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4분기에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458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44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전 분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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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분기에 5,572억원의 깜짝 실적을 냈던 현대중공업 역시 3,000억원 중반대의 견조한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인건비 절감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자재비 등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사별로 마련한 자구계획이 본격적으로 이행되기 시작하면서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조선업계가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매출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와중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으로 ‘쥐어 짜내기식’ 구조의 이익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 3사의 연간 매출(연결) 규모는 최근 3년간 급속도로 감소해 지난해는 71조원까지 줄었다. 2013년 84조원, 2014년 81조원에 이어 1년 만에 매출 규모가 12% 넘게 감소했다.

올해도 대부분 조선사가 당초 업황을 고려해 낮게 잡은 연간 수주 목표치에도 턱없이 수주 실적이 모자라는 등 업계의 외형 축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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