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고인돌] 북유럽에선 신(神)도 죽는다.

안인희 박사의 '북유럽 신화의 세계'

남산도서관서 21일부터 5주간 열려

중세기사문학, 독일어권 문화사 소개도

안인희(사진) 박사가 21일 남산도서관에서 열린 ‘북유럽 신화의 세계’ 첫 시간에 유럽 지도를 보면서 강의를 풀어나가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안인희(사진) 박사가 21일 남산도서관에서 열린 ‘북유럽 신화의 세계’ 첫 시간에 유럽 지도를 보면서 강의를 풀어나가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지난 21일 늦은 7시. 남산도서관 5층 세미나실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안인희(사진) 박사의 고인돌 강좌 ‘북유럽 신화의 세계’를 듣기 위해서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고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4년째다.

이 도서관 인문학 강좌의 평균 수강생이 50여명인데 10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신청을 해 강의 장소를 급히 변경하는 등 도서관 관계자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도봉도서관에서 열린 안 박사의 강의를 듣고 남편과 함께 신청했다는 부부, 퇴근하고 곧바로 직행했다는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석했다. 고인돌 프로젝트 중 인기 강좌인 ‘북유럽 신화의 세계’는 수강생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 3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강의만족도가 5점 척도를 기준으로 4.8에 이를 정도다.


안 박사는 유럽의 변방으로 알려진 게르만족의 오랜 신화와 이를 모태로 형성된 중세 문학 그리고 오페라 등 예술에 관련된 주제로 풀어나간다. 작가이자 독일어권 번역의 권위자인 안 박사는 자칫 그리스로마신화에 고정되기 쉬운 서양의 신화에 관련된 지식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북유럽 신화는 중세 기사문학, 판타지 등 장르소설은 물론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등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학과 예술의 역사에 깊숙이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니메이션(겨울왕국), 영화(토르), 게임(라그나로크) 등 콘텐츠 산업의 스토리보드로 등장하면서 북유럽신화가 최근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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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세계의 시작과 종말, 2강 여신들 그리고 라그나뢰크와 절대반지 이야기, 3강 중세 기사들의 세계와 십자군 전쟁 그리고 성배 이야기, 4강 슬픈 사랑의 주인공 트리스탄, 5강 판타지와 현실-돌아보고 요약하고 등으로 진행된다. 첫날 안 박사는 신화에 대한 기본개념과 그리스로마신화와 북유럽신화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신화는 종교적 가치관을 제외한 오래된 이야기라고 보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어요. 외우기 어려운 이름들은 지나가되 한가지 기억할 것은 신의 세계는 자연의 세계와 닮아있다고 보면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강의는 제우스의 탄생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리스로마 신들의 간략한 계보를 소개하고 이어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의는 10월 19일까지 5주간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는 고인돌 강좌의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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