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예탁결제원 사장도 낙하산 내려오나

임원추천위 구성 공모절차 돌입

한국거래소가 ‘금융권 낙하산 인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한 가운데 또 다른 낙하산 논란이 예상되는 한국예탁결제원도 신임 사장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유재훈 사장의 후임 인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사장 인선 작업 진행을 시작했다. 임추위는 향후 공모절차를 통해 모인 후보들 가운데 사장 후보를 추천, 임시 주주총회의 선임, 금융위원장 승인 등을 거쳐 후임 사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유 사장이 임기 만료 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됨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은 신속하게 신임 사장을 뽑을 방침이다. 하지만 전직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리고 있는 탓에 인선작업이 예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의 거래소 이시장 단독추천으로 ‘관피아’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지 않은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자리에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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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관피아’ 논란은 매번 신임 사장인선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유 사장도 지난 2013년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분분했고 같은 재경부 출신인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하자 모피아 출신이 증권 유관기관 수장을 독식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었다. 이후 8월에는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금융 관련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증권금융의 신임 감사에 선임되며 금융권에 ‘정권 낙하산’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마지막 금융권 인사인 만큼 낙하산을 대거 투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시행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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