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한화운용 中에 지분 100% 소유 사모펀드운용사 세운다

칼라일 출신 김용현 사장 첫 작품...이르면 내년 2월 완료

위안화로 운용 예정...한화생명 뉴욕법인도 인수 하기로



한화자산운용이 위안화로 모집해 위안화로 운용하는 사모펀드운용사(PFM)를 국내 업계 처음 중국 현지에 단독으로 설립한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출신으로 대체투자 전문가인 김용현(사진) 한화자산운용 사장이 취임 4개월 만에 내놓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현지 PFM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2일 한화자산운용은 이사회를 열고 중국 톈진에 ‘한화투자관리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화투자관리유한공사’는 중국 현지에서 사모펀드를 조성해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로 한화자산운용이 1,000만달러(약 112억원)를 투자해 지분 100%를 보유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11월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독자회사(WFOE) 설립 승인을 받아 이르면 내년 2월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중국에 지분 100%를 보유한 운용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한화가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 6월까지 외국 자본이 단독으로 운용사를 설립할 수 없도록 했지만 지난 7월1일부터 규제를 완화, 사모펀드 운용사에 한해 독자 설립을 허용했다. 글로벌투자은행인 JP모건·BoA메릴린치 등도 단독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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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은 PFM 설립을 통해 중국 내에서 위안화로 사모펀드를 조성해 중국 자본시장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은 스타트업 열풍과 함께 사모펀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기금업협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중국 사모펀드 수는 4만개를 넘어섰으며 7조800억위안(약 1,177조원)에 달한다. 한화자산운용이 중국에서 출시하는 사모펀드의 국내에서 투자는 개인투자자들보다는 기관투자가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투자할 경우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다시 위안화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환 리스크가 크다. 일단 한화생명(088350)을 비롯한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전략적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앞서 2011년 중국 하이퉁증권과 합작 사모펀드를 설립하는 등 일찌감치 중국 사모펀드 시장을 두들긴 데 이어 톈진시 정부 산하 기업인 하이타이 그룹과 공모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의 공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은 글로벌 시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김용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미국 하버드 로스쿨, 컬럼비아 경영대학원(MBA) 출신으로 골드만삭스·칼라일을 거친 김 대표는 5월 한화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후 해외·대체투자 사업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이사회에서 한화생명의 미국 뉴욕법인을 118억원에 인수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조직을 한화자산운용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뉴욕법인은 미국 등 선진국 채권과 대체자산 투자에 주력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한화자산운용은 기존 싱가포르 법인과 함께 총 세 곳의 글로벌 거점을 거느리게 됐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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