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


정보통신기술(ICT)이 전방위 산업과 융복합되며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의료산업과 연계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의료의 패러다임을 ‘치료’에서 ‘관리·예방’으로 변화시키며 높은 성장성을 예고한다. 의료비를 절감하고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가에서 특히 필요하다.

아프리카 우간다는 의료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기대수명은 54.9세로 이웃 케냐(61세)에 크게 못 미치고 모자보건환경 역시 열악해 영아사망률이 1,000명당 38명에 이른다. 임신·분만 또는 산욕기에 산과적 합병증에 의해 수많은 예비엄마들이 숨지고 있다. 총인구의 4%(150만여명)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 연간 3만3,000여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하면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보건의료 및 사회복지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KT는 개발도상국의 의료환경을 개선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발맞춰 최근 우간다 마케레레대학병원, 뮬라고국립병원, 캄팔라국제병원 등 현지 주요 의료관계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헬스케어 워크숍을 개최, 각 마을의 보건소와 지역·국립병원 등을 잇는 한국형 디지털헬스케어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기 진단을 통해 HIV·말라리아 등 주요 전염병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고 모자보건 환경 개선을 통해 영아 및 모성사망률 감소, 의료 사각 해소 등을 골자로 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관련기사



행사에 참석한 아써 퀴제라 캄팔라국제병원 교수는 “한국형 디지털헬스케어솔루션은 우간다가 직면하고 있는 모성 및 영아사망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하며 국내 솔루션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우간다 헬스케어 사업자인 CCS사와는 10월 중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연내 공동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성과도 얻었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되고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ICT와 의료산업이 융복합된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내에서 원격진료 등 디지털헬스케어에 지장이 적지 않지만 이제는 디지털헬스케어에 주목할 때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