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2016 미대선]힐러리 - 건강, 트럼프 - 탈세...공격보다 핸디캡 방어가 초점될듯

美방향·번영·안전 주제로

국내문제 관련 토론 벌여

1960년 케네디 후보처럼

토론 보다 이미지가 좌우

누가 설득력있는 전략으로

유권자 마음 얻을지 관심

힐러리 우세땐 증시 훈풍

트럼프 앞서면 하락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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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9시(현지시각 기준, 한국시각 27일 오전10시) 막을 여는 미국 대선후보 1차 TV 토론에 미 대륙이 숨을 죽인 채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 9단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TV 쇼의 달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세기의 토론 대결을 1억명 이상의 시청자가 TV는 물론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으로 관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대에서 90분간 열리는 두 후보 간 맞대결 결과에 따라 미 대선 판도는 물론 세계금융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대선토론위원회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 간 1차 TV 토론에서는 △미국의 방향 △번영 확보 △미국의 안전 등 국내 문제와 관련된 3개 주제에 걸쳐 미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숙제다. 오는 10월9일 2차 TV 토론은 타운홀미팅 형태로 패널들이 여러 질문을 공개적으로 받아 진행되고 19일 마지막 토론에서는 국제 이슈가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1차 TV 토론의 사회는 미 NBC방송의 간판 앵커인 흑인 레스터 홀트가 맡아 3개 주제에 걸쳐 6개 질문을 놓고 각각 15분간 후보들이 답변을 하고 이에 대해 상호 공방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형식으로만 보면 두 후보가 최근 관심이 집중된 맨해튼 폭탄테러나 이민정책, 일자리 창출 등 안보와 경제 공약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이지만 승부처는 약점이 많은 두 후보가 자신의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달려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미 두 후보의 약점은 유권자들에게 모두 노출된 상태다. 클린턴은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아 기소 직전까지 간 국무장관 시절 개인 e메일 사용에 따른 보안 불감증을 비롯해 지난 11일 공개 장소에서 2~3차례 휘청이며 실신해 제기된 건강이상설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대선후보면 모두 공개해온 세금 납부내역을 여전히 감추고 있어 여론의 최대 표적이 되고 있으며 숱한 인종 및 성차별적 막말들도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16~1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3명당 1명꼴인 34%는 이번 TV토론이 지지후보 선택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미 대선 판도를 바꿔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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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클린턴이 건강 문제를, 트럼프가 세금 논란을 각각 얼마나 설득력 있게 시청자의 호응을 끌어내며 방어할지가 토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선후보 토론이 TV로 처음 중계된 1960년 케네디와 닉슨 간 대결이 젊고 잘생긴 케네디의 모습 한 방에 승부가 결정 난 것처럼 토론 내용보다는 이미지가 좌우하는 만큼 선거전략가들은 클린턴과 트럼프가 얼마나 자신들 약점과의 싸움에서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 토론이 승부를 결정적으로 가른 2000년 대선에서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대학 시절부터 토론 우등생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잘난 척하는 것으로 비쳐 예일대를 가문의 후광으로 뒷문 입성했다는 구설에 오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소박한 모습에 되치기를 당한 바 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1차 TV 토론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에 따라 금융시장도 상반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가스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을 제외하면 1992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차 TV 토론 다음날 평균 0.85% 올랐으며 특히 재임 중인 정당의 후보가 승리하면 주가가 랠리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클린턴이 토론에서 승기를 굳히면 아시아 증시부터 차례로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가 우위를 점하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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