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시리아 내전 등 끔찍한 재난에도 무관심한 인간의 민낯

[아트갤러리] 하태범 '시리아'

하태범 ‘시리아3’, 143X200cm, 2016년작 /사진제공=리안갤러리하태범 ‘시리아3’, 143X200cm, 2016년작 /사진제공=리안갤러리


매일같이 눈만 뜨면 뉴스를 통해 접하는 재난과 사건·사고의 소식은 오히려 그 잦은 충격으로 인해 우리를 둔감하게 만들곤 한다. 작가 하태범(42)은 작가는 미디어가 실시간으로 쏟아내는 전쟁과 사고의 비극적으로 폭력적인 이미지를 수집한 다음 미니어처 형식으로 제작한다. 보도사진이나 영상과 똑같은 이미지지만 색깔을 모두 지워버리고 하얗게 만들었다. 작가의 이른바 ‘화이트’ 연작이 보여주는 백색의 장면은 아무런 감정없이 사건·사고의 현장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관적 시선을 의미한다. 새하얗게 정제돼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이기까지 한 장면이 주는 생경함을 통해 비로소 사건을 달리 보고 제대로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서울 리안갤러리에서 다음 달 22일까지 열리는 그의 개인전에는 ‘화이트’ 시리즈 중 전쟁과 재난에 관한 대표작들이 선보였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보도장면을 포함해 뉴욕 9·11 참사, 노르웨이 테러, 용산 철거 사건, 파키스탄 폭탄 테러, 일본 쓰나미, 이탈리아 지진 등에 대한 사진 작업들이 전시됐다. (02)730-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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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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