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문화재 사랑

14세기 고려불화 일본서 사들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의사 밝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700년 된 고려불화의 최고 걸작인 ‘수월관음도’가 한 국내 중견기업 덕분에 일본에서 고국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26일 한국콜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본에 반출된 고려불화를 지난 6월 25억원에 사들여 소유권 이전절차를 마무리한 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 영구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국콜마그룹은 화장품·제약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콜마홀딩스가 기증 의사를 전달해와서 내부 검토 중”이라며 “심의를 포함한 내부절차가 아직 남아 있고 기증받기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기증은 한국콜마그룹의 윤동한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국내 역사와 문화재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던 그는 일본에서 한 미술품 중간상이 수월관음도를 살 사람을 알아보고 다닌다는 사실을 지인을 통해 듣게 됐고 윤 회장은 즉시 구매에 나섰다. 그리고 이런 귀중한 문화재는 국가가 소유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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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홀딩스가 기증하기로 한 ‘수월관음도’는 14세기 고려불화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려불화는 현재 약 160점 정도만 남아 있으며 전문가들은 고려불화가 한국 문화의 장식미와 기교적 측면에서 고려청자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991년 10월 소더비경매에서 이 같은 류의 ‘수월관음도’가 176만 달러에 낙찰돼 세계적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간 국내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수월관음도를 매입해 전시를 통해 보여준 적은 있는데 한 중견기업이 작품을 매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술계가 주목을 하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보통 이 같은 고미술품은 경매 등 공개시장을 통해 거래되는데 일본의 고미술상을 통해 구입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며 “25억원이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기도 하지만 진품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그 정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상인·한동훈 기자 ccsi@sedaily.com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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