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사실 확인은 언론의 역할인가.
26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1차 TV토론이 시작된 가운데 실시간으로 사실 확인을 하는 언론이 있어 눈길을 끈다.
폴리티팩트는 트위터 계정 폴리티팩트 라이브를 통해 토론 진행과정에서 한 후보자의 발언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에 대해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폴리티팩트는 ‘Politifact Truth-O-Meter’를 통해 True·Mostly True·Half True·Mostly False·False·Pants on Fire 등 발언을 6가지로 나눠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의 전쟁 관련 입장에 대해서는 ‘2016년 9월 7일에 이라크 전쟁에 대해 완전히 반대한다’고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가 전쟁에 대해 혼란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거짓(false)’이라고 평했다.
힐러리의 발언도 마찬가지다. 힐러리가 2016년 5월 22일에 “트럼프는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클린턴이 (트럼프가 얼마나 세금을 냈는지에 대해 잘못 묘사했었다’는 말을 덧붙여 ‘Mostly False’로 평가했다.
폴리티팩트는 탬파베이타임즈의 워싱턴 지국이 운영하는 사실 검증 서비스로 기자 4명이 사실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후보자들이 기존에 했던 발언들과 사실로 알려진 내용을 기반으로 팩트인지 아닌지를 평가하고 있다.
한편 진행자가 토론에 참여한 후보가 한 말의 진위를 가려야 할지 시청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지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 3차 TV토론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러스는 후보자가 토론회에서 할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했다. “후보가 진실을 말하는 지 체크하는 것은 내 역할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 언론은 대선토론 후 팩트체크 팀을 꾸려 후보자들의 발언에 대해 사실여부를 가리고, 심층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NBC가 주최하는 1차 TV 토론은 블룸버그 TV를 비롯해 ABC·CBS·FOX·NBC·CNN·폭스뉴스·MSNBC 등에서 생중계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방송국들은 대선 토론 후 팩트체크 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