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트위터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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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US 에어웨이즈 1549편이 엔진 고장으로 뉴욕 허드슨 강에 불시착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은 전통 언론사가 아니라 바로 트위터였다. 재니스 크룸스라는 트위터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올린 사진과 소식은 CNN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140자로 이뤄진 실시간 얘기 전달자 트위터가 혜성처럼 떠오른 순간이었다. 한국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대를 연 것도 애플의 아이폰과 함께 들어온 트위터였다.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앞다퉈 트위터 전도사로 활약하면서 한때 ‘트위터 해봤어?’라는 말이 유행어로 자리 잡을 정도였다.


트위터의 생명은 단문에 담긴 재치 있는 평과 세태를 꼬집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맛이다. 하지만 이런 익명성이 오히려 성장의 질곡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사실을 곡해하거나 상업적 의도에서 신뢰할 수 없는 글을 함부로 올리다 보니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못해 계정을 아예 폐쇄하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재밌었는데 요즘은 짜증이 난다”는 어느 파워 트위터리안의 고백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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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인기가 급속히 시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경영진들은 뒤늦게야 문자 제한을 없애고 비디오 서비스까지 활성화하겠다고 했지만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의 ‘정보 네트워크’ 기능과 텍스트 서비스가 대중들을 폭넓게 끌어들이지 못할 뿐더러 뚜렷한 이익 모델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해결과제일 것이다.

날개 꺾인 트위터가 결국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식이다. 외신들은 마이크로소프트·구글·디즈니 등이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야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트위터가 10년을 못 버티는 파랑새 신세로 전락했다니 다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정상범 논설위원

정상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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