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작물(GMO) 재배가 인체 및 자연생태계 유해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8일 마켓리포트를 통해 GMO의 재배면적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최적의 퍼플오션(사양화 상태를 벗어나 신성장 기회가 열린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GMO 재배면적은 지난 1996년 170만㏊ 정도였으나 2015년에는 1억7,970만㏊에 달해 10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콩이 전체 GMO 재배면적의 82%에 달했다. 옥수수·면화·카놀라의 재배면적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1994년 미국 칼젠이 잘 물러지지 않는 유전자조작 토마토를 개발한 이래 현재 전 세계적으로 18개 작물, 108개 품종의 GMO가 상업재배되고 있다. 또한 갈변 방지 사과와 조리 시 발암물질 생산 저감 감자, 바이오매스 증대용 유칼립투스 등 새로운 기능을 갖춘 GMO들이 위해성 심사 승인을 받아 현재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GMO는 브라질·아르헨티나·베트남·필리핀 등 28개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영양성분을 강화한 2세대 GMO부터 식품 및 사료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3~4세대 GMO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51개의 연구시설에서 벼와 고추·상추·잔디 등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340건의 연구개발이 승인됐는데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GMO 개발에는 약 5~1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확산은 신흥국과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는 인구를 전통적인 작물재배만으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갈수록 뚜렷해지는 이상 기후변화, 병충해 빈발로 작황의 기복이 심해지는 데 따른 고육책이다. 일례로 해충 저항성 또는 제초제 내성 GMO는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환경적 인체적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관련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국제생명공학응용정보서비스(ISAAA)가 분석한 GMO 세계시장은 2010년 117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20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MO 식품이 허가된 국가는 일본·미국·캐나다·멕시코·한국 등 40개국에 달하는 등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GMO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수입 승인된 GMO 규모는 23억달러에 달하며 2020년 2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KISTI 산업정보분석실의 서주환 박사는 “GMO가 식량난 등을 해결할 피할 수 없는 대안이라면 국가 및 기업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며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복투여독성시험을 통해 중장기적 인체 영향 위해성을 파악하는 연구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GMO의 인체 및 환경적 우려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바이오 안전성의 정서를 채택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