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770억여원을 모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세월호 때도 900억원을 금방 모금했다”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28일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체육·문화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경련에서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 사회공헌활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단식투쟁 중단과 국정감사 복귀 조건으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내걸었다. 이 대표는 “국민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하루아침에 뒤엎는 것을 보면서 거래하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 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단식은 지속하되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감에 복귀하는 것으로 입장을 변경했지만 의원총회를 통해 국감 ‘보이콧’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국회의장은 사퇴할 때 의원들의 동의 등 국회법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 정 의장에 대해 이 대표는 “국회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안 지켜도 된다는 것을 (정 의장이) 실천하지 않았느냐”며 “물러나면 된다”고 강조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의혹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갈아치우면 누가 국정을 하겠느냐”며 “이런 식으로 야당이 대통령을 무릎 꿇리려고 한다면 미안하지만 사람 잘못 봤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비판도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저울로 달아봤나, 삼각자로 재봤나. 뭐가 수직이고 수평인지 알 수 없다”며 “대통령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 통화하고 때로는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할 여당 대표로서 할 얘기는 다 한다”고 밝혔다.
또 여권 대선 잠룡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세계적 정치가로 부상했는데 얼마 안 남은 임기에 비난받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다만 그분만을 위한 카펫을 깔지 않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