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바마, 55년간 공석이었던 쿠바주재 대사 지명

상원 장악한 공화당 인준 반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선거에 달렸다 관측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5년 동안 공석이었던 주 쿠바대사를 지명하며 양국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인준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실제 취임은 빨라도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 쿠바대사에 제프리 드로렌티스 쿠바 주재 임시대리공사를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드로렌티스 공사는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번 지명은) 양국 간 생산적인 관계를 건설하기 위해 당연한 절차”라고 밝혔다.


드로렌티스 공사는 지난해 7월 20일 미국과 쿠바 간 관계 정상화 이후 임시대리공사로 임명돼 쿠바 대사관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USA투데이는 미국 정부가 대 쿠바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도 그가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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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년 1월로 끝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안에 그가 대사 자리에 오르기는 힘들 전망이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이 인준권한을 가진 상원의 과반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의 전체주의 정권과 타협하는 것은 재앙과도 같다”며 “인준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때문에 쿠바 대사의 인준 여부는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되찾을지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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