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28일(현지시간) 영국의 보험 자회사인 애비생명보험을 9억3,500만파운드(약 1조3,000억원)에 피닉스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자금이 유입될 경우 도이체방크의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은 0.1%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30일 기준 도이체방크의 Tier1 비율은 14% 수준이다.
지난 26일 하루에만 7.5% 폭락하며 33년 만의 최저점까지 떨어졌던 도이체방크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3.3% 상승 출발했다. 자회사 매각을 계기로 도이체방크의 자금 조달 및 재무개선 노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는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불완전판매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부추긴 혐의로 미 법무부로부터 벌금 140억달러를 부과 받았으며 최근 이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이체방크 부실화를 막기 위한 구제금융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모든 기업이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며 원칙적인 견해만을 밝힌 뒤 “그 주제에 대해서는 더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날 독일 정부가 도이체방크를 지원하는 비상 계획을 짜고 있다는 현지 주간 디 차이트의 보도에 대해서도 독일 재무부는 “오보”라고 단언하며 “어떠한 구제 계획도 세우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