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서도 지난 7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저출산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10여년간 3차에 걸친 대책을 내놓으며 출산율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한 달 출생아 수는 3만3,900명으로 1년 전보다 7.4% 줄어들며 동월 기준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1∼7월 출생아 수는 24만9,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결혼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혼인 건수(16만5,100건)는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늘어났다. 7월 사망자는 총 2만2,100명으로 지난해보다 2.8% 늘며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7월 누계로는 16만4,100명으로 0.1%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아직까지 큰 효과를 내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며 “정부가 최근 난임시술 지원 등 보완대책을 내놓았지만 그 효과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은 이날 7월 인구동향과 함께 내놓은 ‘8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이동자 수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내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다가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인구이동이 늘어난 것은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9만8,130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8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전월세 거래량도 12만5,228건으로 통계가 나온 2011년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가 1만5,118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경기 외에 세종(2,179명), 충남(1,237명) 등 모두 8개 시도에 인구가 순유입됐다. 순유출은 서울이 1만4,6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순유출은 7년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