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최고경영진이 하반기 업계 최대 행사인 파리모터쇼에 집결한다. 각사의 전략 모델을 소개함과 동시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유럽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올해 파리모터쇼는 고성능·친환경·럭셔리 세 가지 키워드로 각 브랜드별 경쟁이 펼쳐진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날 오후 개막하는 ‘2016 파리모터쇼’를 찾는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4월 중국 베이징 모터쇼 이후 올해 들어서 4번째 모터쇼 참관이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접목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기술 각축장인 모터쇼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쟁 업체들의 기술 동향을 파악,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는 3월 제네바 모터쇼처럼 직접 발표 무대에 서지는 않는다. 하지만 참관을 통해 정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콘셉트카 ‘RN30’의 세계 최초 공개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기아차를 총괄하는 이형근 부회장 역시 파리모터쇼를 참관한다.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이후 유럽 법인을 방문해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유럽 시장을 점검한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역시 올해 파리모터쇼에 참석했다. 티볼리와 더불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쌍용차 재건을 위한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현지 딜러들의 의견과 반응을 보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Y400이 양산형 콘셉트카처럼 출시된다면 국내 SUV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올해 파리모터쇼를 직접 찾지는 않았다. 당초 르노 본사 최고위 임원들과 만나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 하반기 판매 전략 등을 점검한다. 파리모터쇼에서 르노는 신형 전기차 조에(ZOE)를 비롯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 콘셉트카 Z32를 공개한다.
올해 파리모터쇼에서는 고성능·친환경·럭셔리 차량이 대거 공개된다. 현대차의 고성능 콘셉트카 RN30이 대표적이다. 총 380마력을 발휘하고 고성능차 전용 습식 DCT를 달아 역동성을 강조했다. 각종 최첨단 기술을 더해 누구나 탈 수 있는 고성능차를 지향한다. 기아차는 5년 만에 선보이는 소형차 신형 프라이드(리오)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벤츠는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를, BMW는 순수전기차 ‘i3’ 등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