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2020년까지 석유화학·철강업종 공급과잉 품목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나섭니다. 철강은 10개 품목 중 3개 이상 꼴로 감축 대상에 올랐습니다. 정부는 고부가 품목 지원을 통해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업계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오늘 오후 3시 정부 광화문 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철강과 석유화학 공급과잉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내놨습니다.
정부가 외부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철강 품목은 23억8,000만t 공급량 중 7억5,000만t이, 석유화학 품목은 33개 품목 중 4개 품목이 공급과잉 상태입니다.
사업재편 대상기업은 철강 빅 3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석유화학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수백 곳에 이릅니다.
[녹취] 유일호 / 경제부총리
“철강·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향후 5~10년을 내다보며 해당 산업이 나가야할 밑그림 하에 민-관이 협력해 함께 추진할 중장기 비전과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철강의 경우 6mm 이상 두꺼운 철판인 후판과·파이프 등을 뜻하는 강관이 공급과잉 품목으로 꼽혔습니다.
정부는 2020년까지 후판설비 감축·매각과 후판사업 분할 등을 추진하고 130여개 중소업체가 생산하는 강관 설비의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석유화학은 테레프탈산(TPA)·폴리스티렌(PS) 품목이 공급과잉 품목에 지정됐습니다.
정부는 테레프탈산의 경우 M&A를 통해 현 생산규모을 적정 수준으로 감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테레프탈산은 한화종합화학과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효성 등 5개 업체가 생산 중입니다.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이른바 원샷법에 따라 세제, 금융, R&D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업재편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정부의 강한 구조조정 요구에 따라 철강과 유화업계의 재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