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협력회사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민영진(57) KT&G 전 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민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9시 47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그는 “금품수수 등 혐의를 인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네”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사가)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 힘 써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민 전 사장이 자녀 결혼식 축의금 명목으로 KT&G 협력회사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는 등 3차례에 걸쳐 총 1억 원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그를 상대로 자녀 결혼식 축의금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챙겼는지 또 4,000만 원이 넘는 스위스 명품 시계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에 관련해 민 전 사장은 “축의금 액수가 커 곧바로 돌려줬다”는 등 금품거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협력업체 납품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그에게 금품이 건네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충북 청주시 연초제조창 부지를 매각하고, 소망화장품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무리하고 민 전 사장의 추가 소환과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