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자국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토마스 만(사진)이 과거 망명 거처로 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택을 매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부 장관이 연방하원 연설을 통해 이 주택이 사적으로 팔리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 모든 분께 사의를 밝혔다고 전하면서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독일이 배출한 20세기 최고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서 1929년 노벨상을 받은 토마스 만(1875∼1955년)은 나치 정권의 광기가 정점으로 치닫던 1942년부터 1952년까지 가족과 함께 산레모 거리에 있는 이 거처에서 지냈다.
그는 이 시기, 한 예술가가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 천재적인 작품들을 쓰다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줄거리의 ‘파우스트 박사’ 등 역작을 저술했다. 이 책은 특히, 나치의 괴수 아돌프 히틀러의 유혹에 넘어가 나치즘에 열광했던 독일 국민성을 비판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독일 정부는 1,500만 달러(166억 원)를 호가하는 이 주택을 매입해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의 집필과 교류 장소, 그리고 독일·미국 양국 간 문화 교류의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