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파리모터쇼에 VR 체험부스 마련한 삼성전자

BMW 레이싱 차량서 가상 경주

폭스바겐·르노 등도 'VR 경쟁'

전자-자동차 경계 허물기 가속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이 파리모터쇼에 마련한 기어VR 체험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레이싱카를 간접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파리모터쇼 공식 페이스북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이 파리모터쇼에 마련한 기어VR 체험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레이싱카를 간접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파리모터쇼 공식 페이스북




삼성전자가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파리모터쇼에 부스를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가상현실(VR) 기술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의 등장으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접목이 늘어나면서 전자와 자동차 업계의 경계도 점차 옅어지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은 ‘파리모터쇼 2016’이 진행 중인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 약 30석 규모의 VR 기기 체험 부스 ‘라이프 체인저’를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5대 모터쇼에서 부스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체험기기 기어VR를 이용해 레이싱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협력 중인 BMW의 레이싱 차량 조수석에 탑승해 마치 실제 자동차 경주 트랙에 있는 듯한 역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기어VR를 제작할 수 있는 기어 360카메라,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체험장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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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터쇼에서는 많은 자동차 업체가 VR 체험존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는 VR기기를 통해 WRC용 ‘i20’ 차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폭스바겐·르노·푸조·세아트 등 자동차 메이커 외에도 타이어업체인 브리지스톤도 VR기기로 가상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어VR만 실사 화면으로 가장 생생한 느낌을 전했다는 평가다.

스마트카 시대가 되면서 VR로 얼마나 생생한 느낌을 구현할 수 있는지는 각 브랜드의 IT 기술 수준의 척도가 된다.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앞다퉈 VR 부스를 마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전자와 자동차 업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가전박람회와 모터쇼에 이종 간 교차 참여가 보편화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CES)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기아차·포드 등이 부스를 차리고 자율주행 기술 등을 소개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파리모터쇼에 VR 체험부스를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에 들어가는 모터나 무선 청소기의 배터리 등은 전기차의 모터나 배터리 등으로 언제든 바꿀 수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져 자동차가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되는 상황이라 가전과 자동차 업계 간의 경계 허물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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