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련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실적서 위안 찾다

3분기 영업익 4,900억 거둬

작년比 70% 증가 '사상 최대'

오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예정

한진해운 사태 소회 밝힐 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4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한다. 조 회장은 국감장에서 이번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산업은행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 “정부가 한진해운 회생을 적극 도와달라”는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한진해운 사태로 한국 해운업이 위기를 맞은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한진해운을 살리지 못해 죄송스러움을 표시하는 동시에 지금이라도 정부가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각종 날카로운 질문이 예상되는 국감장에 그가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억울함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룹 경영의 정점에 있는 오너들은 국감 시즌마다 1순위 증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룹 오너나 총수 일가들은 해외 출장,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출석을 기피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조 회장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감을 앞두고 증인으로 거론됐지만 결국 채택이 불발됐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을 진화하기 위해 사재 40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억울함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별세한 후 아내인 최은영 전 회장이 경영하던 한진해운이 위기에 놓이자 지난 2014년 경영권을 넘겨받아 2조원가량을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투입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채 한진해운 몰락의 주범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기자들 앞에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해온 조 회장이 국감장에서 그동안의 개인적으로 느낀 억울함을 감정적으로 털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이처럼 시련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배임 논란’을 뚫고 600억원의 자금을 한진해운에 투입한 대한항공은 올 3·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0%가량 늘어난 4,9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한진해운에 투입한 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저유가, 원화 강세에 따른 해외여행 비용 절감 등 호재로 올 하반기 실적이 좋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