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스톡인사이드] 中·베트남 실적 회복...반등세 타는 오리온

3분기 영업익 18% 증가 전망

국내 매출 역성장 폭도 줄 듯

외국인 '사자' 주가도 상승세

오리온(001800)의 주가가 중국·베트남 등 해외 부문의 영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박스권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2·4분기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겼지만 중국 시장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3%(1만1,000원) 오른 83만8,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9거래일 동안 하루(지난달 29일)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오름세로, 특히 외국인이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총 2억3,842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80만원대에 머물게 했다.



우려했던 2·4분기 실적 발표의 충격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오리온은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3%나 감소한 27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고 주가도 급락한 바 있다. 오리온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 8월16일 90만4,000원에서 실적 발표 이후 8월25일까지 7거래일간 21.23% 하락하며 올 들어 최저점이 71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주요 증권사들은 2·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제과시장이 4·4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세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039490)은 오리온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이 국내에서 반응이 좋은 신제품을 중국 시장에 맞게 전략적으로 출시 중”이라며 “녹차맛 초코파이를 비롯해 브라우니, 젤리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3·4분기부터 외형 성장도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4분기 중국 제과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7% 역성장했고 오리온의 중국 현지 영업이익도 71억원으로 76.1%나 폭락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3·4분기 오리온의 중국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하면 다소 감소하되 전 분기보다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분기 급증했던 광고판촉비도 핵심 브랜드에 집중함으로써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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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선전도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김승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올 3·4분기 오리온의 베트남 영업이익은 내수 회복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8% 급증한 243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트남 법인에서 미얀마 등으로의 수출 증가와 인도네시아 제과업체 ‘델피’와의 합작법인 가동에 따른 추가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부문에서는 매출 감소는 이어지겠지만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 연구원은 “3·4분기 국내 부문의 역성장 폭이 줄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9월 이후 10종 이상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는 4·4분기 이후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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