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21일 A씨는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을 하고 싶다는 글을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렸다. 이 같은 글을 확인한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즉시 A씨의 신변과 안전을 확보하고 성폭력 수사대를 급파해 A씨의 삼촌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사람 가운데 구조·구호된 사람이 9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1월부터 지난 달 까지 온라인 상 자살시도정보 109건을 접수했으며, 이 중 자살시도자 4명을 현장에서 구호하고 자살우려자 93명은 신변안전을 확보한 뒤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안내했다고 4일 밝혔다.
자살 시도 등에 대한 글을 올린 연령대는 10~20대가 52%로 가장 많았고, 자살 시도·암시 글 게시 동기는 신변비관이 57%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올해 온라인 자살시도 정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2.6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해에는 인터넷에서 자살을 시도·암시하는 글이 71건 접수됐고, 3명이 현장 구호 됐으며, 66명이 보호조치 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앞으로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조해 자살시도 정보 게시자의 인적사항을 빨리 확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2014년 11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와 자살시도 정보에 대한 신속한 대응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ISO는 인터넷자율규제를 위해 포털사이트 등 11개 온라인 사업자가 조직한 민간기구이다. 이 업무협약에 따라 경찰과 KISO 회원사는 24시간 핫라인을 운영하고 정보 제공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고 자살시도 정보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