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P2P회원사 기준 지난 8월 누적대출금액이 작년 말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2,2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검증되지 않은 P2P금융기업이 증가하면서 부실대출로 인한 투자자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 부실률을 판단하기 어렵고 대부분 P2P금융기업이 제시하는 정보에 의존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P2P금융기업의 정확한 판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투자자에게 전가될 것이다. 따라서 투자에 앞서 P2P금융기업의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자세히 살펴봐야 하며 그중에서도 대출자의 신용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개인신용평가모형(CSS·Credit Scoring System)이란 고객의 과거 신용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의 리스크를 예측하는 신용평가시스템을 말한다. 리스크를 관리 하는 데 있어 CSS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서 의미 있는 심사기준 및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여러 심사자가 서로 다른 의사결정을 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둘째, 심사체계의 자동화, 표준화로 신속·정확한 심사가 가능하며 전략변경도 쉬워져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신용평가모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수립 및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P2P금융기업도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므로 대출고객의 신용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신용평가모형을 보유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P2P금융산업 초기인 현 시점에서 리스크 관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주요 P2P금융기업들도 각자 보유한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투자자는 단순히 은행의 예금,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P2P투자를 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선행해야 한다. 관리 인력이 있는가를 넘어서 리스크 관리의 핵심인 정교한 신용평가시스템이 있는지를 파악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바람직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윤재 펀디드 최고리스크관리자